대부분 파비스를 5톤 차로 알고 계십니다. 그런데 지금 평택에 서 있는 파비스 두 대는 등록증에 11톤과 12톤으로 적혀 있습니다. 차를 잘못 보신 게 아니라 뒤에 축이 하나 더 붙어 있어서 그렇습니다. 파비스를 보러 오신 사장님들이 제일 먼저 놀라시는 자리이고, 타고 나서 제일 먼저 손이 가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그 축 얘기부터 드리겠습니다.
1. 두 대의 공통점은 후축 하나입니다
먼저 지금 서 있는 차를 그대로 펴 놓겠습니다. 2026년 8월 20일 조회 시점 값입니다.
| 항목 | 냉장윙 | 카고 |
|---|---|---|
| 모델 | 파비스 325 후축 냉장윙 | 파비스 325 후축 카고 |
| 최대적재량 | 11톤 | 12톤 |
| 마력 · 배기량 | 325ps · 6,798cc | 325ps · 6,798cc |
| 연식 | 2024년 7월 | 2024년 1월 |
| 주행거리 | 379,000km | 170,000km |
| 변속 | 오토 | 세미오토 |
| 가격 | 1억 1,000만원 | 8,200만원 |
두 대를 나란히 놓으면 엔진이 같습니다. 325마력에 6,798cc로 똑같아요. 연식도 6개월 차이뿐입니다. 그런데 값은 2,800만원 벌어지고, 이상하게도 주행거리가 20만km 넘게 많은 쪽이 더 비쌉니다.
파비스가 어떤 차이고 어떤 짐에 맞는지는 파비스를 처음부터 정리한 글에 적어 뒀습니다. 오늘 글은 그 뒷단계예요. 차를 정하신 다음, 그 차에서 어디가 먼저 상하고 어떻게 확인하느냐입니다.
그 출발점이 후축입니다. 파비스는 원래 준중형으로 나오는 차인데, 시장에 도는 물건 상당수가 뒤에 축을 하나 더 달아 적재량을 올려 놓은 구성입니다. 위 두 대도 그렇고, 지금 같은 전시장에 선 타타대우 맥쎈 8.5톤도 후축입니다. 톤급만 보고 오시면 정작 봐야 할 자리를 놓칩니다.
2. 고질병 체크 ① 하체 — 축이 붙으면 여기부터 티가 납니다
축을 더 얹었다는 건 같은 차대가 더 무거운 짐을 견딘다는 뜻입니다. 엔진이 아니라 받치는 쪽에 부담이 갑니다. 그래서 파비스는 하체를 먼저 봅니다.
- 차를 뒤에서 정면으로 보고 좌우 높이를 봅니다. 한쪽이 주저앉아 있으면 스프링이 지쳤거나 에어가 새는 자리입니다. 눈으로 애매하면 바닥에서 적재함 모서리까지 줄자로 좌우를 재 보세요.
- 판스프링 사이에 낀 이물과 갈라짐을 봅니다. 겹판 끝이 벌어져 있거나 한 장이 어긋나 있으면 무거운 짐을 오래 지고 다닌 흔적으로 봅니다.
- 타이어를 여덟 짝 다 봅니다. 후축이 붙은 차는 안쪽 짝이 잘 잊힙니다. 한쪽만 닳았으면 얼라인먼트나 축 정렬을 의심하고, 안쪽 두 짝만 유난히 닳았으면 짐을 뒤로 몰아 실은 차입니다.
- 브레이크를 세워 놓고 밟았다 떼며 소리를 듣습니다. 축이 늘면 제동 부담도 같이 늘어납니다. 라이닝 잔량은 눈으로 보고, 드럼 주변에 기름 자국이 있으면 그 자리를 짚어 물어보십시오.
- 프레임 위아래를 손전등으로 훑습니다. 축을 붙이며 손댄 자리에 용접 흔적과 녹이 같이 있으면 그 차의 이력을 서류로 확인해야 합니다.
마지막 항목은 눈으로 끝내지 마시고 서류까지 보십시오. 구조를 바꾼 차는 승인 절차가 따로 있고, 승인 여부는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유와 이력은 자동차민원 대국민포털에서 직접 조회됩니다.
3. 고질병 체크 ② 변속 — 오토와 세미오토는 보는 법이 다릅니다
전시된 두 대가 마침 하나씩입니다. 냉장윙은 오토, 카고는 세미오토예요. 같은 파비스라도 여기는 갈라서 봐야 합니다.
세미오토는 클러치가 소모품으로 남습니다
- 공회전에서 물릴 때 반응을 봅니다. 기어가 들어가는 순간 덜컹거림이 크면 클러치 쪽을 의심합니다.
- 저속에서 올라가고 내려가는 변속 충격을 봅니다. 특정 단에서만 유난히 튀면 그 단만 손보면 되는 경우도 있어 정비 이력을 물어봐야 합니다.
- 경사에서 출발시켜 봅니다. 뒤로 밀리는 양과 붙는 시점이 그 차의 클러치 잔량을 가장 정직하게 보여 줍니다.
- 진단기로 잔량을 수치로 찍어 둡니다. 느낌이 아니라 숫자로 남겨야 나중에 비교가 됩니다.
오토는 변속 이력과 오일을 봅니다
- 주행에서 전 구간을 올려 보고 내려 봅니다. 중간에 한 박자 비는 구간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 오일 교환 주기를 물어봅니다. 37만km를 뛴 차라면 몇 번 갈았는지가 그 차의 관리 수준입니다.
- 경고등 이력을 물어봅니다. 떴다가 스스로 꺼진 적이 있는지, 그때 무엇을 했는지까지 들으셔야 합니다.
4. 고질병 체크 ③ 후처리장치 — 경고등 이력을 물어보십시오
파비스는 유로6 차라 DPF와 요소수(SCR)가 물려 있습니다. 여기는 막히면 출력이 강제로 제한되고, 심하면 세워 놓고 재생을 돌려야 합니다.
- 요소수 인젝터 주변에 흰 결정이 굳어 있는지 봅니다. 하얗게 눌어붙은 자국은 새고 있다는 신호로 봅니다.
- 강제 재생 주기를 물어봅니다. 근래 들어 부쩍 잦아졌다면 필터가 한계에 온 겁니다.
- 경고등이 떴던 이력과 그때 조치를 물어봅니다. 요소수를 채워서 꺼졌는지, 부품을 갈아서 꺼졌는지는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이 항목은 파비스만의 문제가 아니라 유로6 화물차 공통이라 요소수 경고등이 뜨는 이유를 갈라 놓은 글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등급과 운행 제한이 궁금하시면 배출가스 등급 글을 같이 보시면 됩니다.
5. 잘 뽑는 노하우 — 주행거리보다 무엇을 싣고 다녔나
앞서 이상하다고 한 대목으로 돌아가겠습니다. 37.9만km 냉장윙이 17만km 카고보다 2,800만원 비쌉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붙어 있는 특장이 다르고, 그 특장이 값을 합니다. 냉장윙은 트럭 값에 냉동기와 윙 값이 얹혀 있고, 온도 화물은 일감 단가도 다릅니다. 그러니 이 차를 볼 때는 점검이 두 번이 됩니다. 차 한 번, 특장 한 번이에요.
- 냉동기 가동시간을 먼저 묻습니다. 주행거리와 따로 도는 숫자입니다.
- 세워 놓고 돌려 설정 온도까지 내려가는지 봅니다. 중요한 건 도달 여부가 아니라 걸린 시간입니다.
- 문을 닫고 유지되는지 봅니다. 내려가기만 하고 못 버티면 단열이나 문 패킹 쪽입니다.
- 윙을 끝까지 올렸다 내립니다. 좌우가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지, 중간에 세웠을 때 흘러내리지 않는지 봅니다.
거꾸로 카고는 적재함 바닥과 게이트가 그 차의 이력서입니다. 바닥이 꺼져 있거나 게이트 물림이 헐거우면 무거운 짐을 험하게 실은 차예요. 같은 연식에 주행거리만 벌어진 두 대를 실제로 비교한 글은 주행 2.2배 비교 편에 있습니다.
위에 적은 항목은 사장님이 직접 하실 수 있는 것들입니다. 저희는 직접 매수한 차만 120여 항목으로 점검해 i-인증트럭으로 내보내는데, 파비스처럼 후축이 붙은 차는 특히 하체 상태·제동·타이어 잔량·후처리장치 경고 이력을 수치와 기록으로 남깁니다. 보증은 약관에 60일 또는 2만km, 보장 한도 최대 300만원, 자기부담 35%로 적혀 있고 엔진·변속기·동력전달·조향·제동과 특장(냉동·윙) 작동까지 들어갑니다. 소모품·외장·사고·임의 수리는 제외입니다.
6. 이럴 땐 파비스를 넘기세요
트럭 파는 사람이 할 말은 아닙니다만, 아래에 해당하시면 이번엔 다른 차를 보시는 게 낫습니다.
- 후축을 언제 어떻게 붙였는지 설명하지 못하는 차. 구조를 바꾼 이력은 서류로 남습니다. 서류가 안 나오면 그 차는 넘기십시오.
- 뒤에서 봤을 때 좌우 높이가 눈에 띄게 다른 차. 스프링이든 에어든, 짐을 실으면 더 벌어집니다.
- 후처리장치 경고등 이력을 모른다고 하는 경우. 요소수를 채워 꺼진 것과 부품을 갈아 꺼진 것은 다릅니다.
- 냉장윙인데 냉동기를 돌려 보지 못하게 하는 차. 가장 비싼 부분을 확인 안 하고 사시는 겁니다.
- 30만km가 넘었는데 정비 명세가 없는 경우. 기록 없는 30만km는 값이 싼 게 아니라 계산이 안 되는 겁니다.
- 실제 일감이 5톤인데 12톤을 사려는 경우. 안 쓰는 톤급은 세금과 타이어값으로 매달 돌아옵니다. 톤급부터 다시 잡는 편이 낫습니다.
7. 지금 전시장에 선 파비스
말씀드린 두 갈래가 실제로 어떻게 서는지 그대로 걸어 두겠습니다. 세 번째 차는 파비스와 자주 저울질하시는 자리라 같이 올립니다. 가격과 주행거리는 2026년 8월 20일 조회 시점 기준입니다.
세 대가 전부 후축입니다. 준중형에서 이 구성이 흔하다는 뜻이고, 그래서 톤급 숫자만으로는 차가 갈리지 않습니다. 실차는 판매차량에서 보실 수 있고, 오시는 길은 평택 청북 전시장 안내에 있습니다. 화물차 구조와 등록 기준은 국토교통부 고시를 따릅니다.
사장님, 마지막 한 줄만 더 드리겠습니다. 파비스는 톤급을 확인하면 반, 그 톤급을 어떻게 견뎠는지 보면 나머지 반입니다. 오늘 적어 드린 순서만 들고 오셔도 절반은 걸러집니다. 나머지 절반은 제가 옆에서 같이 들여다보고 찍어 드리겠습니다. 실차는 평택 청북에 세워 두고 있습니다. 중고트럭은 역시 아이트럭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파비스는 5톤 차 아닌가요? 왜 11톤·12톤으로 적혀 있나요?
파비스는 준중형으로 나오는 차가 맞습니다. 다만 시장에 도는 물건 상당수가 뒤에 축을 하나 더 달아 최대적재량을 올려 놓은 구성입니다. 전시 중인 두 대도 각각 11톤과 12톤으로 등록돼 있습니다. 구조를 바꾼 차는 승인 절차가 따로 있으므로 등록증과 승인 서류를 함께 확인하셔야 합니다.
후축이 붙은 파비스는 어디를 먼저 봐야 하나요?
하체입니다. 차를 뒤에서 정면으로 보고 좌우 높이가 같은지, 판스프링 겹판이 벌어지거나 어긋나지 않았는지, 타이어가 한쪽만 닳지 않았는지를 봅니다. 그다음 제동을 밟았다 떼며 소리를 듣고, 프레임에 용접 흔적과 녹이 함께 있는지 손전등으로 훑습니다.
세미오토와 오토는 확인 방법이 다른가요?
다릅니다. 세미오토는 클러치가 소모품으로 남기 때문에 공회전에서 물릴 때 충격, 저속 변속 충격, 경사 출발에서 붙는 시점을 보고 진단기로 잔량을 수치로 남깁니다. 오토는 주행에서 전 구간을 올리고 내리며 비는 구간이 있는지 보고, 오일 교환 주기와 경고등 이력을 물어봅니다.
주행 37만km인 파비스가 17만km보다 비싼 이유가 뭔가요?
붙어 있는 특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37.9만km 쪽은 냉장윙이라 트럭 값에 냉동기와 윙 값이 얹혀 있고, 17만km 쪽은 카고입니다. 값의 차이는 2,800만원이며 주행거리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대신 냉장윙은 차 점검과 특장 점검을 따로 해야 합니다.
파비스 후처리장치는 뭘 확인하나요?
요소수 인젝터 주변에 흰 결정이 굳어 있는지 보고, 강제 재생 주기가 근래 잦아졌는지, 경고등이 떴던 이력과 그때 무엇을 했는지를 물어봅니다. 요소수를 채워서 꺼진 것과 부품을 교체해서 꺼진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라 조치 내용까지 확인하셔야 합니다.
전시장에 있는 파비스는 몇 대이고 가격대는 어떻게 되나요?
두 대이며 8,200만원과 1억 1,000만원입니다. 카고 12톤 세미오토(2024년 1월식·170,000km)가 8,200만원, 냉장윙 11톤 오토(2024년 7월식·379,000km)가 1억 1,000만원입니다. 두 대 모두 325마력 6,798cc로 엔진은 같습니다.
파비스 수리비는 대략 얼마나 드나요?
본문에 금액을 적지 않았습니다. 후처리장치만 해도 인젝터 하나를 교체하는지, 요소수 탱크와 펌프까지 손대는지, 필터를 내리는지에 따라 견적이 몇 배씩 차이 납니다. 하체도 스프링 한 장이냐 축 정렬이냐에 따라 다릅니다. 차를 세워 놓고 직접 확인한 뒤 실제 견적으로 안내해 드리는 것이 정확합니다. 010-4736-7009로 문의 주세요.
중고트럭은 역시 아이트럭
싣는 짐과 노선만 알려 주시면 파비스가 맞는지, 톤급을 낮춰야 하는지 같이 잡아 드립니다. 실차는 평택 청북 전시장에 있습니다.